우리가 이룬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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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투데이]"우리 보육원에 희망놀이터 생겼어요"
아름다운재단의 소원우체통을 통해 놀이터 선물받은 '희년의 집'

지난 2일 학교에서 꼬불꼬불한 산길을 40여분 걸어서 집에 돌아온 임영주양(이포초등학교 6학년)은 동생들이 이끄는 손에 끌려 뒷마당으로 갔다가 정말 깜짝 놀랐다.

그동안 갖고 싶었던 미끄럼틀이나 시소,그네가 알록달록한 풍선을 매단 채 영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공기놀이나 줄넘기,땅따먹기 같은 걸 하고 노는데 동생들은 학교에 있는 놀이터가 더 재밌나봐요. 그래서 놀이터를 만들어 달라고 편지를 보냈었는데 정말로 소원이 이루어져 너무 기뻐요.”

영주가 편지를 보낸 곳은 아름다운 재단이 매달 소외된 이웃을 위해 1가지씩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 우체통’(wish.ht.co.kr).

아름다운 재단 김현수씨(28)는 “요즘 아이들이 게임기나 핸드폰을 선물로 받고 싶어하는 것과는 달리 동생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갖고 싶다는 영주의 마음이 순수하고 예뻐서 소원을 들어주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1월부터 영주가 생활하고 있는 그룹홈 ‘희년의 집’은 ‘엄마’ 이화성 원장님과 2명의 선생님들이 가족에게 버림받았거나,원치 않은 고통을 겪은 17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보육원이다. 커서 미술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영주는 이곳에서 ‘큰언니’다. 희년의 집이 생긴 지 4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아이들이 대부분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이어서 6학년인 영주가 맏이다. 처음엔 낯선 환경에 어색해 했지만 곧 동생들을 돌보는 의젓한 언니가 됐다.

소원 편지를 보낸 것도 늘 놀이터가 있었으면 하는 동생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쓰게 된 것이다. 그동안 가족과 이웃들에게서 많은 상처를 받았던 영주는 이번 일이 꿈을 간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제 소원에 귀 기울여 주고 관심을 가져준 분들이 있다는 사실이 가장 기뻐요. 저도 나중에 커서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여주(경기)=김미현 mihkim@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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