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룬 꿈










HOME >> 우리가 이룬 꿈 >> 2004년 8월에 이룬 꿈

가족의 부재나 해체로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
빈곤한 가계로 인해 복지단체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
우리사회는 이들의 생계를 걱정하고 의식주를 위한 물질적 지원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러나 미래세대인 이들에게 필요한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아직 무심한 듯이 보입니다. 먹고 사는 것 이외에 여행은 커녕 외출을 위한 여유마저 없는 이 아이들의 생활, 이들은 삶의 여유로움보다 삶의 팍팍함과 각박함을 먼저 배울지도 모릅니다.
바다처럼 드넓게, 산처럼 당당하게, 들녘처럼 푸르게, 아름다운 꿈 이루기 8월 소원우체통에서는 넓은 세상으로의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의 여행 프로그램을 지원하였습니다. 특별히 '나눔'을 주제로 한 여행을 기획하여, 그 동안 받기만 했던 모습에서 떠나 누군가를 위해 함께 나누는 기쁨을 배우면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하였습니다.
8월 소원우체통에서는 나눔과 채움의 세 가지 여행 소원을 지원하였습니다.

첫 번째 소원은 중증장애아동요양시설 늘푸른집의 "우린 친구가 될 수 있어요"입니다.

늘푸른집에서 생활하는 정민, 진경, 선희, 상필, 소라와 양산중앙중학교에서 사회봉사활동명령을 받은 희준, 경수, 인수, 진상, 수정. 이 10명의 아이들이 각각 1:1 짝꿍을 맺어 낙동강 탐사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낙동강 상류인 태백에서는 석탄문화를 배우고 중류에서는 평지문화, 하류인 부산에서는 을숙도 텃새 도래지를 방문하여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하였습니다. 처음의 어색하고 낯설은 마음은 2박 3일 동안 함께 하면서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서로 의지하여 돕는 가운데 아이들은 나눔의 기쁨과 문화 체험의 즐거움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제 휠체어를 밀어주는 게 너무 미안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인수가 안 밀어주면 불안할 정도에요!"

늘푸른집의 정민이는 짝꿍인 인수의 손을 잡고 수줍게 말합니다. 2박 3일 동안의 낙동강 탐사 여행을 통해 아이들은 한 걸음 더 가까워 질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소원은 미평사회복지관의 "마음으로 보는 세상"입니다.

장애를 가진 아빠와 함께 사는 태희는 일찍 돌아가신 엄마를 대신해 어렸을 때부터 아빠의 병간호를 하였습니다.

아직 어리지만 일찍 철이 든 태희는 제법 의젓하게 "이번 장애체험 여행을 통해 아빠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싶었어요."라며 소원을 신청한 이유를 말했습니다.

소원편지를 보낸 태희와 함께 장애를 가진 부모님과 사는 친구들 6명은 이번 마음으로 보는 세상 여행을 통해 다양한 장애체험을 하였습니다. 목발을 짚고, 안대를 하고, 휠체어를 타보면서 장애인이 겪는 불편함에 대해 느꼈고 수화를 배우면서 소리의 소중함에 대해 깨달았습니다. 또한 대구에 있는 애망원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장애인에 대해 깊이 가슴으로 품게 되었습니다. 나눔과 깨달음이 있는 이번 여행을 통해 한 뼘 더 성숙해진 아이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소원은 정신지체장애인시설 한마음학원의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덩더쿵 가락"입니다.

한마음학원의 풍물놀이패는 여러 대회에 나가 상을 수상할만큼 수준급 실력을 자랑합니다. 신명나게 북을 두드리고, 꽹과리를 치는 아이들을 보면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마음학원의 아이들은 이 장기를 지역에 있는 독거노인분들을 위해 함께 하기로 하고 위문공연을 준비하였습니다. 어르신들이 계신 소천원까지 가는 길에 별자리도 보고 열심히 연습도 하면서 드디어 그 동안 갈고 닦았던 실력을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보여 드렸습니다. 그 동안 외로움에 힘들어하셨던 어르신들은 너무나 좋아하셨습니다.

아이들은 함께 하는 여행을 통해 꿈과 낭만, 나눔과 채움, 용기와 책임, 우정과 협동을 키워갈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오랜 상처가 걷히고, 열등감을 대신하는 해맑은 웃음과 희망 하나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