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룬 꿈










HOME >> 우리가 이룬 꿈 >> 2004년 6월에 이룬 꿈
우리 꽃 중에는 인동초라 불리는 꽃이 있습니다.
인동초의 꽃이 산과 들에서 피어나기 시작하면 이젠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인동초(忍冬草)는 엷은 잎 몇 개로 모진 겨울을 꿋꿋하게 이겨냅니다. 이렇게 겨울이라는 모진 시련을 이겨낸 인동초는 꽃과 이파리, 줄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꽃과 이파리와 줄기는 그늘에 말려서 차(茶)로 사용할 수 있고, 덩굴은 바구니를 만드는 데 사용하면 안성맞춤이라고 합니다. 6월 소원우체통에서는 이 인동초처럼 고난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는 아이들과 그 가정을 지원하였습니다.

첫 번째 지원한 곳은 세영이와 그 가정입니다.
세영이는 소아암인 골육종을 앓고 있는 8살박이 꼬마입니다. 지난 4월 무릎에 퍼진 악성종양으로 뼈를 절단하는 큰 수술을 받은 세영이는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독한 항암치료로 인해 머리가 다 빠졌지만 오히려 그 모습이 뱃사람처럼 멋지다고 말해주자 씩~ 하고 밝은 미소를 짓습니다. 병원에 있는 어린이병원학교에서도 세영이는 밝고 씩씩한 모습으로 인기가 좋습니다.

“세영이가 힘든 내색도 하지 않고 엄마를 위로해 줄 때가 많아요”
힘든 항암치료로 투정부리는 성격으로 변할까봐 걱정하던 엄마는 그런 세영이의 모습에 내심 안심이 되는 모양입니다. 감염의 위험으로 세영이가 입원한 병실 대신 어린이병원학교에서 진행된 소원전달식은 조촐하지만 따뜻한 분위기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함께 꿈꾸는 동안 우리가 희망하는 세상도 한발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을 것입니다”
라는 소원지원팻말이 낭독되자 세영이 어머니의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세영이의 이름으로 튼튼하게 키우라고 예쁜 화분을 선물로 주고 친구들과 나눠먹으라고 과자를 선물로 주자 세영이의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집니다. 무엇보다도 과자선물이 제일 좋은지 과자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세영이를 보면서 병마와 힘들게 싸우느라고 일찍 철이 들어버렸지만 그래도 아이는 아이이구나 라는 생각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세영이와의 따뜻한 만남을 마치고, 소원우체부는 강서구 등촌동에 있는 수연이네로 향했습니다. 수연이는 척추암으로 투병 중이신 어머니와 성장장애를 앓고 있는 동생, 그리고 가족들의 병수발을 하고 있는 아버지와 살고 있는 초등학교 1학년생입니다. 한참 학교에서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 놀아야 할 수연이는 선천성 관절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연이는 다리에 쇠를 박고 있고 이로 인해 제대로 걸을 수도 뛸 수도 없어 학교에서의 여러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수연이가 소원우체통에 보내온 편지에는
“소원이 있다면 친구들과 같이 뛰어 놀고 싶습니다. 제 소원이 꼭 이루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었습니다. 6월 소원우체통에서는 식구들이 모두 아픈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는 수연이와 그 가정에 병원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수연이가 다니는 복지관에서 만난 아빠와 수연이와 그리고 수연이 동생 예진이는 한 눈에 보기에도 몸이 불편하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아파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움을 주신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살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는 수연이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인동초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삶의 여정에서 누구에게나 어려움이 오지만 이러한 때에 서로 도움으로서 그리고 인내함으로서 더욱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비록 힘들고 어렵지만 삶의 흔적과도 같은 이 고난을 뿌리치려 하지말고 친구로 받아들여 더욱 성장하고 앞으로 아픔 속에서 방황하는 이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세영이와 수연이가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