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룬 꿈










HOME >> 우리가 이룬 꿈 >> 2004년 4월에 이룬 꿈

 

꽃과 나무들이 봄기운을 받아서 기지개를 펴고 초록색 새싹들을 틔우는 봄이 왔습니다. 겨우내 집에서 갑갑해 하던 아이들도 꽃과 나무들만큼이나 봄을 반기면서 조잘대며 밖에서 뛰어 노는 계절입니다. 이렇게 마냥 뛰어 놀며 새싹같이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4월 소원우체통에서는 “동화 속 같은 놀이 천국” 소원을 준비하였습니다.

총 21개 기관이 보내주신 소원신청서에는 각 서류마다 놀이터의 필요성, 지역의 어려움, 아이들의 바램 등 소중하고도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어서 신청한 많은 곳 중 단 한 곳을 선정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 중 이번에 지원하게 된 노원구 월계4동 영구임대아파트 단지는 서울시 25개 중 가장 많은 수급권 세대가 살고 있는 지역으로서 경제적 노동 능력을 가지는 성인층의 대부분이 실직 상태이거나 알콜릭, 장애인 등 대부분이 수급권자로 등록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늘 벌어지는 음주와 싸움, 흡연, 환각의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적당히 놀 곳도 없고 그러한 어른들의 환경 속에 섞여 이른 나이에 흡연을 접하기도 합니다.
이곳 아이들의 소원은 멋진 놀이터에서 마음껏 뛰노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월계4동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내에는 놀이터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복지관 입구 놀이터가 전부였습니다. 겨우 세 가지 밖에 놀이기구가 없는 이 곳에서 아이들은 제한된 꿈과 상상력을 펼쳐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홍주연 양이 보내온 소원편지에는 그러한 아이들의 상황과 바램이 물씬 묻어 있었습니다. “작은 놀이터에는 빙글빙글 미끄럼틀이랑 멋진 그네랑 모래 놀이 하는 데를 만들어 주세요. 다른 놀이터는 미끄럼틀도 길고 철봉이랑 정글집도 있는데 우리 동네에는 아가들만 사용하는 작은 미끄럼틀이랑 악어만 있어요. 악어에 타서 버스 놀이를 하는데 안 움직여서 재미 없어요. 우리 작은 놀이터를 꼭 예쁘게 만들어 주세요.”
서울이라는 대도시 속에 상대적으로 더 소외감을 느끼는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아이들에게 가난과 소외라는 고통 대신 마음 놓고 안전하게 뛰어 놀 수 있는 희망의 공간을 제공해 주고자 4월 소원우체통에서는 노원구 월계4동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내 5,400여명 의 아이들을 위해 꿈을 주는 놀이터를 지원하였습니다.
놀이터가 들어갈 공간을 둘러보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기구를 선정하며, 놀이터가 들어서는 날 동네 아이들과 함께 만들 축하파티를 준비하는 동안 아이들의 기뻐할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집니다. 몇 주 동안의 놀이터 설치 기간을 거쳐 드디어 놀이터가 오픈 되는 날, 동네 꼬맹이들은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일찍부터 와서 놀이터 오픈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언제 놀이터 문 열어요?”, “빨리 뛰어 놀았으면 좋겠다.”

“와~~~”
4월 22일, 월계4동 영구임대아파트 단지에는 큰 빵파레 소리와 함께 아이들의 함성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퍼졌습니다. 놀이터 오픈을 손 꼽아 기다리던 동네 개구쟁이들은 저마다 먼저 놀이기구에 올라가 보려고 야단입니다. 150 여 평의 노원1종합사회복지관 앞뜰에 마련된 놀이공간에는 미끄럼틀과 시소, 그네, 구름다리, 농구골대 등이 차례로 설치되었으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목재 놀이기구와 고무바닥재를 사용해 건립했습니다. 아이들의 하교 시간에 맞춰 펼쳐진 깜짝 이벤트에는 동네 꼬마들과 100여명의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동네 큰 잔치를 열었습니다. 놀이터 오픈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새로 생기는 놀이터를 기념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시루떡을 마련해 주민들에게 돌리는 사이 그 동안 잊고 있었던 이웃간의 정이 뭉개 뭉개 피어 올랐습니다.
소원을 신청한 홍주연 양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너무 기뻐요. 우리 동네 친구들도 이제 다른 동네에 가서 놀지 않아도 된 것도 좋아요.”라고 말해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었습니다.
4월 소원우체통에서 지원한 아름다운 꿈 동산 놀이터를 통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칫 움추러 들기 쉬운 이 곳의 아이들이 더 이상 소외감과 상실감을 느끼지 않고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을 펼쳐 가기를 기대합니다. 우리의 관심과 사랑이 하나 둘씩 늘어갈 때 언젠가 이 땅의 모든 어린이들이 활짝 웃으며 뛰어 놀게 될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