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룬 꿈










HOME >> 우리가 이룬 꿈 >> 2004년 3월에 이룬 꿈

어두운 단칸방에서 할머니, 누나와 함께 사는 정우는 고생하시는 할머니를 위해 효도하고 싶은 간절한 바람을 담아 소원우체통에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밝고 건강하며 효심이 지극한 정우를 위해 3월 아름다운 꿈 이루기-소원우체통에서는 이정우 학생 할머니를 위한 세탁기 및 가전제품을 지원하였습니다.

기차를 타고 4시간. 정우가 사는 대구역에 도착하자 소원우체부를 환영하듯 빛나는 햇살과 개나리꽃, 진달래꽃이 만개하여 반겨주었습니다. 대구역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가자 정우가 살고 있는 동네에 도착하여 정우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이가 많이 빠지셔서 대화를 나누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두런두런 사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고 걸어가시는 중에도 끊임없이 폐품을 주우셨습니다. 고물수집으로 생활을 이어가야 하기에 그렇게도 열심히 주우시는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졌습니다.

정우는 방 한 칸에, 셋이 한 이불 위에서 자야만 하는 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집안 곳곳은 할머니가 주워온 폐품으로 가득 차 있었고 작동하지 않은 컴퓨터, 문짝이 떨어진 부엌, 작동도 하지 않는 가전 제품 등 모든 것이 열악했습니다. 처음에는 정우가 소원편지에 썼던 것처럼 세탁기 하나를 지원하려 했으나 막상 정우의 집에 가자 세탁기는 말할 것도 없고 냉장고, 압력밥솥 등 대부분의 가전 제품들이 고장이 나서 안 되는 것이 많았습니다. 소원우체부는 그런 정우네 가정을 보면서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할머니가 쓰시기 편한 세탁기로 결정해야 해요.", "이제 조금 있으면 여름이 다가오는데, 냉장고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한국사람은 뭐니뭐니 해도 밥을 잘 먹어야 해요. 그러려면 좋은 밥솥은 기본이죠." 이윽고 소원우체통에서는 정우와 할머니를 위해 본래 지원하기로 했던 세탁기 외에도 냉장고와 압력밥솥을 함께 선물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소원우체부들이 함께 모여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폐품을 치우고 낡은 가전 제품을 밖으로 내 놓자 반짝반짝 윤이 나는 새로운 세탁기, 냉장고, 압력밥솥이 들어옵니다. 그 때 학교에서 돌아온 정우는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입을 벌리고 "우와~! 우와~!"를 연발합니다. "할매~ 우짜노! 너무 좋다 아이가." 감격에 젖은 정우의 사투리가 정겹게 느껴집니다. 정우는 그 때의 감격을 그대로 담아 소원우체통에 사랑의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승찬이는 할머니와 단 둘이 8평 남짓한 허름한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방 한 칸에, 조그만 부엌, 허리를 굽혀야만 들어갈 수 있는 방문… 점점 성장해 가는 승찬이의 키에 이젠 방에서 제대로 다리를 쭉 펴고 자기도 어렵습니다.

승찬이의 아버지는 노동일을 하셨는데 95년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하셨고 어머니는 승찬이가 5살 때 집을 나가신 후 연락이 끊긴 상태입니다. 승찬이가 의지하고 있는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는 올해 74세로 연로하시고 몸도 많이 불편하십니다. 승찬이는 고생하시는 할머니가 안타까워 효도를 하고 싶지만 학생 신분으로 이빨이 불편한 할머니에게 틀니를 해드릴 수 없어서 소원우체통에 깨알 같은 글씨로 소원을 적어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승찬이의 작은 소망과 효도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 3월 소원우체통에서는 전승찬 학생 할머니를 위한 틀니를 지원했습니다. 할머니의 이빨은 의치로 치료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이 상해서 이를 다 드러내고 틀니로 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할머니는 좋다고 하십니다. 지금은 아프지만 이제 제대로 씹을 수 있게 되었다며 너무 감사하다고 연신 말씀하십니다. 할머니의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환하게 웃는 승찬이의 얼굴이 무척 행복해 보였습니다.

비록 지금은 어렵고 힘든 현실이지만 이 아이들이 지금의 웃음을 잃지 않고, 더 밝고 해맑게 자랐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