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룬 꿈










HOME >> 우리가 이룬 꿈 >> 2004년 2월에 이룬 꿈

중학교 입학할 때 새 것 냄새 나는 교복을 옷장 한 켠 자랑스러이 넣어두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 번 더 보고, 한 번 더 입어보던 기억이 있으신지요? 일반 청소년에게는 평소 사소한 것이 저소득 가정 아이들에겐 특별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 없다고 하는 요즘, 몇 십만원 씩 하는 과외는 고사하고 몇 천원 하는 참고서도 사보기 어려운 친구들이 있습니다.

2월 소원우체통에서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하는 Valentine Day를 맞아 경남 김해에 위치한 아동보호치료시설 소년기술훈련원의 <새롭게 우리도 시작한다!> 소원을 지원했습니다. 소년기술훈련원에 있는 어린 시절부터 불안정한 가정 속에서 자랑 아동들로 학교 생활에 있어서도 또래 아동들과는 다르게 부족하고 소외된 생활을 해 왔습니다. 발렌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에는 선물을 주거나 받는 것에 익숙치 않고 새 학기가 되어도 학업에 필요한 학용품을 마련할 수 없었습니다.

꼬불꼬불 산 길을 지나 도착한 소년기술훈련원의 아이들 모습이 유난히 뽀얗고 밝아서 담당 선생님께 여쭤보니 오늘이 처음으로 소년기술훈련원에 목욕탕이 들어와 그 기념으로 다들 목욕을 해서 그런 것이라고 합니다. 신청한 소원 제목처럼 새 마음, 새 몸으로 소원전달식을 준비한 아이들의 모습이 참 예뻐보였습니다. 소원 선물로 준비한 학용품과 맛있는 과자 그리고 따뜻한 사랑을 선물 받은 아이들의 표정이 유난히 밝은 것은 그 마음이 베여있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2월 소원우체통에서 이루어진 또 다른 소원은 김선미 학생의 교복 및 참고서 지원과 농촌 지역 빈민아동을 위한 경남 창녕군 명리공부방 아이들을 위한 새 학기 물품 지원 그리고 만나공부방 초중학생용 학용품 및 초코릿 지원입니다.

특별히 교복과 새 학기 물품을 지원한 김선미 학생의 경우 IMF로 인해 집이 부도가 난 후 아버지가 집을 나가셨고 이로 인해 엄마는 폐결핵과 임파선 결핵이 생겨 많이 힘들어 하고 계신 상황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자활사업단에서 한 달에 65만원을 받고 일을 하고 있지만 이 돈으로 중학교 2학년 남동생과 고등학교 1학년 김선미 학생의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에는 빠듯하였습니다. 그래서 김선미 학생은 중학교 때는 주위에서 교복을 물려받아 입었지만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된 지금 교복을 물려받을 길이 없어 걱정이라고 소원우체통에 교복을 지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보내왔습니다.

“엄마가 제일 많이 힘드실텐데 제가 도와드릴 것이라고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의 소망이 있다면 고등학교 때 만큼은 새 교복을 입고 새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저 같은 어려운 친구들에게 많은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깨알 같은 글씨로 작은 소망을 적은 김선미 학생의 마음이 참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번2월 소원우체통 ‘사랑의 Valentine Day’ 소원 지원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들도 어느 사회 아이들과 다름 없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새 해, 새 학기, 새 학용품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과거의 아픈 상처를 이겨내고 새로운 삶에 대한 목표의식을 갖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맛있는 해태의 쵸콜릿과 과자, 그리고 해태제과에서 지원된 학용품을 갖게 된 명리공부방 친구들도 너무나 즐겁고 소중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새학기가 시작되지만 농가 형편에 만져보지도 못하는 새필통, 가방, 물감, 시계 등을 받아든 아이들은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기도 하고, 귀한 사랑에 눈물과 감격에 젖기도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보내온 편지에는 작은 가슴들에 얼마나 따뜻한 사랑이 전해졌는지를 금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정말 감사 드리는 것은 발렌타인데이때 받을 수 없던 초콜릿을 받게 해주셔서 정말 마니 감사 드리구요. 이제 저도 돈 생기면 해태제과에서 나온 과자를 먹으려구요. 앞으로도 맛있는 거 많이 만들어 주세요.”
-조지영 학생의 편지 중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사랑으로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서 정말 기뻐요. 제가 이 선물들을 받아서 기뻤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사람이 될께요.”
-윤현 학생의 편지 중에서-

“해태제과 아저씨, 아름다운 재단에 있는 아저씨, 이제부터 제가 기도 할께요.”
-박상우 학생의 편지 중에서-

삐뚤빼뚤 써 내려간 감사의 편지 속에 전해오는 아이들의 기쁨과 감사함을 느끼면서 아이들은 단지 학용품과 과자만을 받은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전해지는 보이지 않은 사랑을 듬뿍 받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2월 소원우체통의 마지막 주인공이었던 만나공부방 학생들에게도 이제는 새학기가 더욱 기다려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새학년 새학기 다짐을 하는 자리에서는 고개를 푹 숙이고 “엄마, 아빠 말씀 잘 듣겠어요.”, “열심히 공부할께요.”라고 말하던 아이들이 학용품을 나눠준다니까 고개를 들고 눈이 빛나기 시작합니다. 나보다 더 많이 가져가는 친구들을 감시(?)하기 위해서 입니다.
정부에서 지원되는 약간의 돈과 간병인으로 일하는 엄마의 생활로 남루한 집에 사는 성현이와 은경이, 장애아빠와 엄마가 행상을 해서 생활하는 민성이, 엄마가 간이식당에서 일하는 은숙이와 은혜는 새학기 학용품을 받아들고 모두 환한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새 학기에는 이 아이들이 지금의 이 웃음을 잃지 않고, 더 밝고 해맑게 자랐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