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룬 꿈










HOME >> 우리가 이룬 꿈 >> 2004년 1월에 이룬 꿈

‘지도에서나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만든다.(빈센트 반고흐)’

이는 틈새청소년학습문화공동체에서 다녀온 ‘겨울스키캠프’ 이후에 채슬기양이 해태제과와 아름다운 재단에 보내온 편지에 써준 아름다운 글귀 중 한 구절입니다. 한창 가보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들을 꿈꾸며 지낼 나이인 틈새청소년학습문화 공동체 식구들이 소원우체통을 통해 이루게 된 소원은 이들 모두에게 잊지 못할, 그리고 어쩌면 평생에 한 번 뿐인 즐거운 방학을 선사 했을런지도 모릅니다.

“스키캠프라…스키장비와 옷 이런 거를 빌리려면 돈이 엄청 들 텐데 어떻게 갈 수 있나 궁금했는데 든든한 후원자 ‘해태제과’와 ‘아름다운재단’이 있었군요. 덕분에 평생 가볼까 말까 한 스키장에 가보았습니다! 흰 눈밭에서 넘어지고 박고 하면서 스키를 마음껏 탔습니다. 정말 타보고 싶었거든요.”
-틈새 주니어 이상태 학생의 편지 중에서-

이번 1월 소원우체통은 다양한 대중매체를 통해 넓고 다양한 것들을 누리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볼 수는 있지만, 가정형편과 경제적 여건으로 꿈조차 꾸지 못하는 기초수급대상가정의 아이들에게는 말 그대로 ‘꿈’이었던 ‘겨울 스키캠프’가 실현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처음 신어보는 스키를 신고 하얀 눈 속을 누비면서 여러 번 넘어지고 멍이 들기도 했지만 점차 설원을 씽씽 달리게 된 아이들은, 어쩌면 어려운 일상 속에서 자꾸 넘어지며 아팠던 마음들을 스키를 타고 달리면서 모두 날려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TV에서만 보던 스키를 탔던 기쁨 말고도 이번 캠프는 틈새 친구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간들이었습니다. 평소에 내성적이거나 활동을 잘 하지 않던 친구들끼리 서로 스키 타는 법을 가르쳐 주기도 하면서 점차 입을 열고, 마음을 열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히 함께 참여한 ‘장금이 요리 경연대회’는 자신감과 주체성을 기를 수 있는 캠프 일정이었습니다. 행사 전부터 참가 당일까지만 해도 말 한마디 안 하던 아이들이 스키를 배우려고 입을 떼고 물어보며, 아이들과 즐겁게 요리를 만드는 모습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에 문화적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베풀어주신 은혜에 대한 마음을 밑거름 삼아 앞으로 좀 더 열심히 공부하며 최선을 다하고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도와주는 학생이 되겠습니다.”
-틈새 주니어 채슬기 학생의 편지 중에서-

그리고,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도와주는 학생이 되겠다’는 채슬기 학생의 편지는, 소원우체통이 단지 꿈을 들어주는 우체통만이 아니라, 또 다른 꿈, 함께 나누는 사회를 향한 꿈을 퍼트리는 소원우체통임을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겨울방학이 되었지만 여행이라고는 생각해 볼 수도 없는 농촌의 현실에서 이번 산동 농가 어린이들의 겨울여행은 아이들에게 너무나 설레는 소원 하나가 이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른 아침에 우리집은 분주했다. 내동생 때문이다. 어제부터 샌드위치를 만든다면서 먼저 일어나 만들었다…6시반에 가려고 하니 삼촌이 너무 일찍 간다고 기다리라고 하셔서 우리는 10분을 더 기다려서 출발하였다.”
-산양초등학교 6학년 권미해 학생의 감사 편지 중에서-

누구나 어린시절 소풍 가기 전날 평소보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잠을 설치던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미해의 편지처럼 이렇듯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한 50명의 농촌 아이들의 겨울 여행은 처음 듣고, 처음 보는 신기한 것들로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자연이 놀이터로 자란 아이들에게 눈조각 전시회, 석탄박물관, 나일성 천문관 등은 살아있는 교과서를 접하고 볼 수 있는 것은 새로운 문화와의 접촉이었으며, 새로운 세상으로의 눈을 키워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얼음조각이 사람얼굴 같아서 가까이 가면 살아서 움직일 까봐 겁이 났다는 순진한 아이들의 이야기부터, 석탄박물관을 방문하여 “태백은 한강, 낙동강, 오십천의 발원지가 되는 땅으로 우리나라의 젖줄이며 뿌리의 땅이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며 새로운 사실을 배우고 온 아이들의 이야기, 태백이 너무 아름다워서 태백에 사는 아이들이 부러웠다는 사연들까지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 모든 이들에게 얼마나 다양한 기쁨을 선사했는지는 정말 측정할 수 없는 크기의 기쁨인 듯 합니다.

제대로 여행 한 번 해보지 못했던 순수 그 자체인 농촌의 아이들에게 이 번 여행은 무엇 보다도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꿈을 심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나일성 천문관을 관람하고 나서 천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근호의 사연이나, 이런 좋은 선물을 주신 분들처럼 자신도 나중에 커서 아름다운 재단의 일동이 되겠다는 윤진이의 사연, 여행을 보내주신 분들의 뜻에 따라서 항상 밝고 신나게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슬기의 사연들은, 소원우체통이 아이들에게 여행만을 선물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희망과 꿈을 선사하는 시간이었음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발달장애부모모임의 식구들은 저소득 가정으로서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벅찬 실정이라서 여가생활과 문화적인 혜택은 꿈도 못 꾸고 생활하는 형편입니다. 눈썰매, 영화관 등 놀이시설은 가보고 싶어도 마음 뿐이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장애아이들은 마음껏 눈 속을 뒹굴고 꿈에 그리던 코끼리 열차 등을 타면서 여느 어린이들처럼 즐겁게 뛰어 놀 수 있는 시간을 갖았습니다. 볼이 빨갛게 상기되어서 쉴새 없이 썰매도 타고, 처음 보는 놀이기구 들도 타면서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영화 한 번 제대로 보지 못했던 아이들에게 영화도 보여주고, 즐거운 시간을 갖으면서 추운 겨울 내내 꽁꽁 얼어 있었던 아이들의 마음도 스르르 녹아 내리는 듯 하였습니다. 특별히 항상 아이들에게 미안함으로 가득했던 부모님들의 마음도 소리지르고, 뛰어다니면서 너무나 즐거워 하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에 모든 것을 털어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에 대한 벽과 사회가 그들에게 가지고 있는 벽이 동시에 무너지면서 한 사회의 일원으로써 즐기고 기뻐할 수 있는 훈훈함을 선사한 하루였습니다.
장애인 생활공동체 해든솔 친구들의 올 겨울 간절한 소망은 눈썰매장에서 신나게 눈썰매를 타는 것입니다. 추운 겨울 방 안에서만 있었던 친구들이 큰 맘 먹고 바깥 나들이를 한 날 그냥 나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분이 좋은지 해든솔 아이들은 연신 웃음을 그치지 않았습니다. 멋진 식당에서 풀코스로 제공되는 맛있는 식사도 하고 곰돌이 아저씨와 사진도 찍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눈썰매장에서 해든솔 친구들은 자원봉사 언니, 누나의 손을 잡고 연신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시간 가는지도 모르고 눈썰매를 탔습니다. 한 친구는 너무 눈썰매를 많이 탔는지 옷이 눈에 흠뻑 젖기도 했답니다. 재미있는 눈썰매를 탄 후 해든솔 친구들은 짜릿한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장소를 이동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서워서 못 타겠다고 하던 아이들도 어느 새 자리에 앉아 놀이기구가 움직이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오른쪽으로 빙글, 왼쪽으로 빙글… 움직일 때마다 목이 터져라 소리도 지르고, 옆 친구의 손도 꼭 잡으면서 해든솔 친구들은 그 동안 바래오던 소원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