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룬 꿈










HOME >> 우리가 이룬 꿈 >> 2003년 8월에 이룬 꿈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심산소녀학교는 1997년 12월 30일에 개교한 민간시설로써 소년법에 근거하여 법원에서 지정한 비행 청소년을 위한 교육기관입니다. 한 순간의 작은 잘못으로 인해 법의 판결을 받고 감호 위탁된 소녀들만이 와서 기본적으로 6개월을 의무적으로 공동생활하며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이 곳에 있는 아이들은 거의 모두 깨어진 가정의 아이들로서 가정이 안정감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100% 가출을 하여 유해환경과 비행에 쉽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 방임 내지는 학대를 경험하며 자란 아이들이어서 자존감이 상당히 낮고 패배주의에 젖어 매사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소원우체통 담당자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보람 이라고 합니다.
제가 있는 곳은 법원수탁기관인 “심산소녀학교” 입니다.
비록 죄를 지어 이곳에 왔지만, 이 곳에서 마음의 안정을 취하며 많은 교육과 레크레이션을 배우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새로운 사람이 되려 합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나요? 제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광고를 보고 조금이나마 학교에 보탬이 될까 하여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 중국에 가려 합니다.
하지만 인원수가 15명이나 되는 대가족이다 보니 자금도 만만치 아니하여서 입니다. 저희 중 “우슈” 라는 중국무술을 배우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저희 또한 세계를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지금은 꺾여진 (죄로 인해) 날개로 날 순 없지만 이번 기회로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활짝 펴져 날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부탁드려요~
심산학교학생 보람드림


심산소녀학교의 아이들은 이런 자신의 모습을 바꾸어 보고자 중국으로의 비전여행을 계획하고 소원우체통에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중국에 있는 아동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중국의 고아들과 만나고, 백두산에 올라 천지에 발을 담그며, 중국 문화를 접하면서 자신의 상처 나고 왜곡된 마음, 부정적이고 패배주의적인 인생관에 새로운 빛이 비추어져서 진정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여행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이들의 소원편지에 가득 묻어 있었습니다.
여행을 출발하기 직전까지 여권을 발급 받기 위해서 아이들 부모님의 일터와 직장을 돌아다니면서 인감도장도 받고 주민등록이 말소된 가정을 복원시키는 작업을 하기도 하며 정신없이 준비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최선을 다해 준비를 했지만 아쉽게도 3명의 학생들은 부모님의 반대와 신원조회에 걸려 소원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소원이 선정 되고 소원 전달식을 하던 날, 아이들의 표정에서는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한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 정말 떠나는구나!’ 아이들은 인천에서 대련으로 향하는 배에 오르고 나서야 비로소 실감이 난다고 하였습니다.


대련에서의 일정과 연길로 향하는 기차, 중국에 있는 고아원인 ‘사랑의 집’에서의 자원봉사와 백두산 등정, 다시 연길에서 북경으로의 기차여행, 북경에서의 관광 그리고 천진에서 인천까지의 배 여행!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8일까지 13박 14일간의 중국비전여행의 모든 것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기차를 놓칠 뻔한 사건, 돌아오는 선박 수속 시간에 간신이 맞춘 사건 등 약간의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아이들 모두는 너무나 즐거워하며 중국비전여행을 하였습니다. 여행 중에 어떤 아이는 부모님의 잠옷을 사서 선물한다고 하고 또 어떤 아이는 같이 오지 못한 친구들 때문에 미안하다고도 하였습니다.


중국에 있는 고아원인 ‘사랑의 집’에서 아이들은 건물 기초작업에 투입되어 생전 처음으로 끌어 보던 외발 수레에 모두 부딪치고 넘어지고 까지고 고생하고 했지만 그러한 힘겨운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아이들은 묵묵히 자기의 일들을 감당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고아로 생활하는 어린 아이들이 밝게 인사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기도 하고 고아를 키우시는 원장님의 생각과 모습에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백두산에 올라서는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고 인내와 끈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기차식당에서 먹다 남은 반찬들을 챙겨 한국에서 가져간 고추장에 썩썩 비벼 먹은 비빔밥의 기막힌 맛, 기차 2층 침대 칸에서 떨어져 울상 짓던 기억, 백두산 천지에서 너무도 급한 나머지 실례를 한 추억 모두 두고두고 이야기거리로 남을 것입니다.

To. 아름다운재단과 해태제과 여러분들
제법 선선해지고 겨울이 한층 다가오는데, 건강하시죠? 덕분에 저희도 모두 건강히 잘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 중 참 크지는 않지만은, 작고 작은 것들에서 따뜻한 정과 사랑을 느꼈어여. 이번 도전은 나에게 무지 필요했던 것들, 너무나 원했던 것들을 찾을 수 있었던 여행 같았어요!
단지, 하나의 걱정이 있다면 그것들을 실행에 옮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인내하고 자제하며 남을 사랑하고 이해할 줄 아는 그런 내가 되기를 바랄 뿐.
이제 알게 되었으니 행실로 옮기는 일과 기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여행에 있어서 나는 참 많이 어리고 철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무언가 마음에 차지 않으며 인상 쓰고 화내고 짜증내고 혼자 편해지려 하고, 이런 내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처음 심산 와서 먹은 마음, 그 마음 잊지 않고 살고 싶어했던, 아니 그렇게 살꺼라고 다짐했는데 또 다시 점점 바보가 되어 잊어버린 듯 합니다.
사실 애심원에서 삽질만 하고 그랬지만, 그곳의 아기들에게 너무 부끄럽고 그 아이들 앞에서 고개를 똑바로 들 수가 없었어요. 난 너무 불만도 많은데 그 아기들 앞에 얼굴이 들어지지가 않았어요. 아이들의 너무 밝은 웃음 때문에 아침에 만날 때면 저마다 “hi” 하며 오히려 날 부끄럽게 만들어준 아이들. 그 아이들을 보고서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비록 아직은 내가 그 밝은 웃음 찾기가 힘이 들지는 모르지만 아름다운재단과 해태제과에 은혜를 잊지 말고 항상 기억할 것을 약속하며, 이 글을 접습니다.
2003년 9월 18일 지현 올림


중국을 다녀온 후 아이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이 커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 기회와 자존감을 높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성취감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자기 자신만 아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의 그늘 가운데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며 자기가 받은 것을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